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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향수추천

가을 겨울에 중성적인 담배(tobacco)+바닐라 향수 선물 추천, 산타마리아노벨라 타바코 토스카노(Santa Maria Novella - Tabacco Toscano)

향수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향수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오늘의 추천 향수는 산타마리아노벨라의 <타바코 토스카노>입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타바코 토스카노>

 

 

상쾌한 담뱃잎,
스모키한 자작나무,
그리고 달콤한 바닐라

 

 

<타바코 토스카노> 총평
  • 내 점수 : 4.8 / 5.0
  • 가격 : [50ml] 120,000원, [100ml] 180,000원 (백화점 정가 기준)
  • 사람들 반응 : 좋음(★)
  • 지속력 : 좋음(★)
  • 확산력 : 좋은 편(★☆)
  • 어울리는 계절 : 가을, 겨울
  • 연령대 : 20대 중반 이상
  • 분위기 :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 / 약간 남성적

 

 

이탈리아의 천연 프래그런스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이하 '산마노')에서 2008년에 출시한 향수입니다.

산마노는 역사가 깊은 브랜드인데요, 그 시작은 1221년 '도미니크 수도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허브와 약초 등을 활용해서 소독제, 연고 등을 제작하던 도미니크 수도회는

1621년에 정식으로 약국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약국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재는 천연 화장품, 향수, 에센스, 비누, 방향제, 향초뿐만 아니라 다양한

바디/헤어 제품 등을 출시하는 코스메틱 브랜드로 자리잡았죠.

 

신마노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데요,

제가 실제로 이탈리아 피렌체의 산마노 본점을 방문했을 때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여름 성수기에 방문하긴 했지만, 매장 방문객의 절반은 족히 한국인이었을 테니깐요.

여기저기 한국어가 들리고, 직원 중에서도 한국인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타바코 토스카노>는 '투스칸 담뱃잎(tuscan tobacco leaf)'을 주 향료로 하고 있기 때문에

향수 이름을 향료를 따라 직관적으로 지었습니다.

 

조향의 모티브는 '카타리나의 허브(Herba catharinana)'입니다.

16세기 프랑스의 앙리2세의 왕비, '카트린 드 메디치'가 편두통을 앓을 때마다

치료제로 담뱃잎을 사용하곤 했었는데, 이 '약초'가 현재 카타리나의 허브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타바코 토스카노>는 이러한 스토리를 그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향수 전문 사이트 프래그런티카 평점은 5점 만점에 4.32점으로써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향료와 향기

<타바코 토스카노> 향료 (출처 : www.fragrantica.com)

 

 

<타바코 토스카노>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메인 향료는 담뱃잎, 자작나무, 바닐라입니다.

 

탑 노트에서는 싱싱하고 상쾌한 느낌의 담뱃잎 향이 물씬 풍깁니다.

담배 향이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맡던 담배냄새를 생각하면 안 됩니다.

시가의 향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시가를 보관하는 박스를 열었을 때 풍기는 냄새

연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담뱃잎 향이 어떻게 상쾌하게 날 수 있느냐?'고 의문을 품으실 수 있는데요.

추측컨대 베르가못이 탑 노트에 함께 쓰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하게도 베르가못의 새콤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특유의 프레쉬하고 상쾌한 바이브가 가미되었습니다.

따라서 탑 노트에서는 상쾌하고 품질이 좋은 담뱃잎 향이 기분 좋게 풍긴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면, 미들 노트의 자작나무(birch)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자작나무 특유의 스모키한 느낌이 토바코와 만나면서 아주 조화롭게 발향됩니다.

 

1시간 정도 지나면, 서서히 베이스 노트의 바닐라도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자작나무의 스모키함과 토바코의 건조함은 다소 거칠고 남성적인 느낌을 줄 수 있으나,

베이스 노트의 바닐라가 향을 아주 부드럽고 스윗하게 풀어주고 있습니다.

 

 

지속력과 확산력

<타바코 토스카노> 지속력과 확산력 (출처 : www.fragrantica.com)

 

제가 생각하는 <타바코 토스카노>의 지속력은 '좋음', 확산력은 '좋은 편' 입니다.

제 피부 기준으로 지속력은 5~6시간 정도, 확산력은 제 주변에서 은은하게 발향되는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은 프래그런티카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투표한 결과인데, 지속력과 확산력에서 '보통'의 의견이 많네요.

다른 사람들도 저와 생각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확산력과 발향력은 약간의 개념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로는 'sillage'라는 단어로 뭉뚱거리고 있지만,

확산력은 '향이 얼마나 공간에 널리 퍼지냐'의 느낌이라면

발향력은 공간에 '널리 퍼지는' 것과는 별개로 '꾸준하게 향을 뿜어내는 정도'라고 할까요?

 

예를 들어서 지속력과 확산력이 좋은 향수가 있다고 칩시다.

근데 초반에는 공간에 향이 확 퍼지지만 이내 사그라들고  피부에 코를 대야만 향이 나고 있습니다.

피부에 코를 대야만 나는데, 이게 또 몇 시간 동안 길게 갑니다.

그렇다면 이 향수는 지속력과 확산력이 좋지만, 발향력이 썩 좋지 않은 향수가 되는 것이지요.

 

<타바코 토스카노>는 그런 의미에서, 확산력은 평범하지만 발향력이 좋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장시간 꾸준하게 향을 발산하는 점에서 아주 매력이 높은 향수입니다.

 

'향의 숙성'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은데,, 지면이 짧아서 생략하겠습니다.

<타바코 토스카노>의 퍼포먼스가 처음 구매했을 때는 실망스러웠는데,

1~2년 동안 향수 진열대에 숙성 아닌 숙성을 시켰다가 뿌렸더니 아주 훌륭하더라구요.

아직 향의 숙성 개념에 대해서는 증명된 바가 없어서 생략하겠지만...저는 믿고 있습니다 ㅎㅎ..

 

 

주변 반응 / 사용후기

두 통째 사용하고 있는 <타바코 토스카노>

 

 

쌀쌀한 날씨에 즐겨 쓰는 향수로써 칭찬을 많이 들었던 향수입니다.

특히 외출할 때보다는 실내·오피스에서 사용하기에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확산력 측면에서는 뛰어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존재감이 조금 떨어지지만

실내에서는 충분한 퍼포먼스에 발향력까지 우수하니, 오피스에서는 최고의 향수이지요.

 

추운 날씨에 바닐라를 베이스로 하는 남자 향수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근데 대부분 비슷한 DNA를 공유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찐~한 바닐라와 통카빈을 주력으로 하는 향수들. 벌써부터 많은 향수들이 연상되지 않나요?

 

하지만 <타바코 토스카노>는 위와 같은 향수들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토바코+바닐라의 드물지 않은 조합인데도 은은하게 발향된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별점이 있습니다.

진하고 달달한 느낌이 아니기 때문에 호불호도 거의 없고 부담도 적다는 장점이 있구요.

 

쌀쌀한 날씨에 실내에서 부담 없이 부드러운 느낌을 은은하게 주고 싶다면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