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향수추천

비건 향수 추천(상탈 33(Le Labo-Santal 33) 저렴이), 메종 루이마리 No.04 부아 드 발린코트(Maison Louis Marie No.04 Bois de Balincourt) 퍼퓸 오일

향수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향수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오늘의 추천 향수는 메종 루이마리의 no.04 <부아 드 발린코트>입니다.

 

 

메종 루이마리 No.04 <부아 드 발린코트>

 

 

부담 없이 쓰기 좋은데
개성까지 넘치는
라이트 우디 향수

 

 

<부아 드 발린코트> 총평
  • 내 점수 : 4.1 / 5.0
  • 가격 : [15ml] 79,000원 (LABEL C 공식 홈페이지 기준)
  • 사람들 반응 : 아주 좋은 편(☆)
  • 지속력 : 좋은 편(☆)
  • 확산력 : 보통()
  • 어울리는 계절 : 봄, 가을, 겨울
  • 연령대 : 20대 중반 이상
  • 분위기 : 밝고 따뜻하며 부드러운 느낌 / 중성적

 

'메종 루이마리' 에서 2014년에 출시한 향수입니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브랜드인데 1792년에 런칭한 미국의 프래그런스 전문 브랜드로써

향수, 향초, 바디/스킨케어 등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향에 동물 유래 성분이 쓰이지 않고, 천연 향료만 들어간 '비건 향수'를 컨셉으로 하고 있습니다.

 

메종 루이마리의 향수는 일반적인 형태의 스프레이 형뿐만 아니라 피부에 바르는 오일 형태의 향수도 함께 출시하는데,

제가 리뷰할 향수는 피부에 바르는 퍼퓸 오일입니다.

 

<부아 드 발린코트>는 '발랭쿠르의 숲'이라는 뜻인데, 고대의 신비로운 숲이 이 향수의 모티브입니다.

 

이 향수는 '르 라보'의 <상탈 33>의 '저렴이' 향수로 유명한데요,

국내에는 2020년 무렵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면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요새는 다소 언급의 빈도가 줄어든 것 같기는 하지만 향수의 퀄리티 자체가 괜찮기 때문에

꾸준한 수요층이 있을 것 같습니다.

 

향수 전문 사이트 '프래그런티카' 평점은 5점 만점에 4.06점으로써 좋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향료와 향기

<부아 드 발린코트> 향료 (출처 : www.fragrantica.com)

 

향의 노트 구성을 보면, 전반적으로 나무 향료들이 많이 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 기준에는 특정 향료가 존재감을 드러내며 대표성을 띠기보다는 잘 조화되어 복합적인 향을 내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나무 향료들은 흔히 '우디 향수'라고들 하죠?

일반적으로 우디 향수들은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갖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부아 드 발린코트>는 나무 향료가 많이 쓰인 것에 비하면, 생각보다 가볍고 밝은 톤의 향입니다.

그래서 저는 'woody' 하다는 느낌보다는 'botanic' 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물론 비건 향수라는 배경지식을 갖고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저 단어가 생각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

 

<부아 드 발린코트>에 쓰인 향료 중 가장 대표가 되는 것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그나마 '샌달우드'일 텐데요.

사실 샌달우드가 메인으로 쓰인 향수들을 다수 맡아봤지만 얼마나 쓰였느냐, 어느 향료와 함께 쓰였느냐 등에 따라

상이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공통점이 있었다면 바로 '부드러운' 질감입니다.

샌달우드의 특징은 크리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낸다는 것인데요.

마찬가지로 <부아 드 발린코트> 역시 부드러운 느낌의 향수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나무 향조 외에도 다른 향을 맡을 수 있는 것인데요.

탑 노트에서 약간의 새콤함이 코를 스치는데, 솔직히 어떤 향료가 그 근원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들 노트에서는 코를 대고 깊게 음미했을 때 '넛멕'의 스파이시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향에서 전반적으로 무언가 '후추'스러운 향이 느껴지는데 솔직히 이 역시 근원지는 모르겠습니다.

같은 스파이스 계열이라는 점에서 '넛멕'이 그 근원일 수도 있겠네요.

 

정리하자면 <부아 드 발린코트>는 부드러운 느낌의 가볍고 밝은 톤이며,

꽤나 복합적인 향을 갖고 있다고 요약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르라보의 <상탈33>과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요?

 

상탈33은 탑 노트가 굉장히 자극적인 것으로 유명한데, 발린코트는 그 자극적인 향을 뺀 느낌입니다.

또한 상탈33은 가죽 향도 꽤나 존재감이 있는데, 발린코트는 역시 가죽향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즉, <부아 드 발린코트>는 <상탈 33>에서 자극적인 탑 노트와 가죽 향을 빼서 보다 부드러워진 향입니다.

 

 

지속력과 확산력

<부아 드 발린코트> 지속력과 확산력 (출처 : www.fragrantica.com)

 

 

제가 생각하는 <부아 드 발린코트>의 지속력은 '좋은 편', 확산력은 '보통' 입니다.

제 피부 기준으로 지속력은 4시간 정도, 확산력은 제 주변에서 은은하게 발향되는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은 프래그런티카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투표한 결과인데, 지속력과 확산력에서 '보통'의 의견이 많네요.

다른 사람들도 저와 생각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스프레이 형' 향수와 '오일 형' 향수는 퍼포먼스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형태의 스프레이 타입은 알코올 베이스이지만, 오일 타입은 오일 베이스입니다.

따라서 지속력은 더 길고 확산력은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탈33>과 비교하자면 퍼포먼스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상탈은 괴물 같은 지속력과 확산력을 자랑하는 것에 비해, <부아 드 발린코트>는 존재감이 훨씬 약하기 때문입니다.

 

 

주변 반응 / 사용후기

<부아 드 발린코트> 퍼퓸 오일 15ml

 

 

저는 항상 제가 사용하는 향수들을 주변에 뿌려주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향수 중 하나가 바로 <부아 드 발린코트>입니다.

존재감이 뛰어난 향수가 아니라서 그런지, 제가 사용할 때보다는 남들에게 발라줬을 때 반응이 좋더라구요.

 

흔한 향이 아니라 개성이 확실한 향수인 만큼 호불호가 제법 갈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불호의 의견을 주는 사람은 지금까지 못 봤던 것 같습니다.

 

존재감이 아주 강하지 않으면서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데일리로 쓰기 좋습니다.

특히나 오일 형태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갖고 다니면서 발라주기 아주 용이합니다.

부담 없이 개성을 드러내고 싶으신 분, 상탈33의 사악한 가격에 지치신 분들, 강추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