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향수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오늘의 추천 향수는 '조 말론 런던'의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입니다.
소금과 세이지 향기.
실내에서 데일리로 제격.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 총평
- 내 점수 : 3.8 / 5.0
- 가격 : [30ml] 99,000원, [50ml] 139,900원, [100ml] 199,900원 (조 말론 런던 공식 홈페이지 가격)
- 사람들 반응 : 좋은 편(★★★☆)
- 지속력 : 좋지 않음(★★☆)
- 확산력 : 매우 좋지 않은 편(★☆)
- 어울리는 계절 : 봄, 여름(사계절 가능)
- 연령대 : 모든 연령대 가능
- 분위기 : 밝고 가벼우며 부드러운 느낌 / 중성적
한국에서 향수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브랜드 '조 말론 런던(이하 조말론)'.
오늘 소개할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는 조말론에서 2014년에 출시한 향수입니다.
조말론은 Jo Malone 여사가 1994년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런칭한 브랜드입니다.
조말론은 한국에서 '니치 향수' 브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며,
딥티크, 바이레도 등과 함께 한국 니치 향수 열풍을 이끌었던 선봉장이면서도 그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조말론을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향수를 뿌린 듯 안 뿌린 듯 자연스럽고 은은한 향기를 내기 때문입니다.
2012년에 출시한 <블랙베리 앤 베이>, 2014년에 출시한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 등이 히트를 치면서부터
한국에서 서서히 유명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말론 향수들은 앞서 언급한 두 향수와 더불어
<라임 바질 앤 만다린 (1999)>, <잉글리쉬 페어 앤 프리지아 (2010)> 등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향수 전문 사이트 프래그런티카에서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는
5점 만점에 4.26점으로써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향료와 향기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의 정체성이 되는 메인 향료는 씨솔트(Sea Salt)와 세이지(Sage)입니다.
그러고 보면, 조말론의 향수 네이밍은 참 직관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위 사진을 보면 탑, 미들, 베이스의 트레일 구성 없이 직선적인 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저는 뿌릴 때마다 다르게 느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쩔 때는 소금 향에서 세이지 향으로 넘어가는 트레일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다른 때에는 소금이 지배적이기도, 혹은 세이지가 지배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소금과 세이지가 적절하게 뒤섞인 향이 난다는 것이며,
암브레트, 해초의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자몽은 탑 노트에서 살짝 느껴지는 정도예요.
좀 정리가 안 되는 기분인데 결론을 내자면,
가장 메인이자 핵심이 되는 향료는 세이지이고, 여기에 소금 간을 적절하게 잘 해낸 느낌입니다.
조금 덧붙이자면 보통 씨솔트 향료는 아쿠아/마린 계열의 향료들과 함께 쓰여서 가끔 비릿한 인상을 주기도 하는데,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에서는 세이지와 함께 쓰여서 꽤나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속력과 확산력
제가 생각하는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의 지속력과 확산력은 모두 '매우 좋지 않은 편'입니다.
제 피부 기준으로 지속력은 2시간 정도, 확산력은 제 주변에서도 잘 느껴지지 않는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은 프래그런티카 사이트에서 투표한 결과인데, 지속력과 확산력 모두 약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저와 생각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주변 반응 / 사용후기
조말론 코롱 라인이 예전부터 지속력이 약하기로 악명이 높았지만,
그중에서도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는 가장 절망적입니다.
그나마 다른 향수들은 지속력은 약할지언정 어느 정도의 확산력은 내주곤 했는데,
이 향수는 확산력마저 좋지 않거든요.
제 친형의 최애 향수라서 잘 아는데, 뿌린 지 몇 분 지나지도 않았는데 못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맡으려고 애를 쓰면 느껴지긴 했지만요..
따라서 사람들에게 이 향수에 대한 호불호 피드백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데일리로 팡팡 뿌리기에는 괜찮은 향수입니다.
향이 순하고 부드러우면서 존재감도 약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부담 없이 쓰기 좋습니다.
향수의 용도 자체를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는 리프레쉬용으로, 냄새 제거용으로, 혹은
아~주 은은하게 발향시킬 목적으로 쓴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병을 들고 다니면서 쓰면 더욱 좋을 것 같구요.
인기가 정말 많은 향수인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
이 향수를 사용한다는 사람을 가장 많이 봤을 정도로 인기가 상당한 향수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서 이 향을 맡은 적은 없습니다.....
인기가 많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도 있는 법.
괜찮은 향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