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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향수추천

가을 겨울에 섹시하고 지속력 좋은 중성적인 향수 추천, 톰포드 블랙 오키드(Tom Ford-Black Orchid) (EDP)

향수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향수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오늘의 추천 향수는 톰 포드의 <블랙 오키드>입니다.

 

 

톰 포드 <블랙 오키드>

 

 

비싼 화장품에서 날 법한
독보적 개성이 있는 향

 

 

<블랙 오키드> 총평
  • 내 점수 : 4.2 / 5.0
  • 가격 : [50ml] 140$ / [100ml] 195$ (톰 포드 공식 홈페이지 기준)
  • 사람들 반응 : 좋은 편 (★★☆)
  • 지속력 : 아주 좋은 편 (★☆)
  • 확산력 : 좋음 ()
  • 어울리는 계절 : 가을, 겨울 (여름엔 민폐가 될 수 있음)
  • 연령대 : 20대 중반 이상
  • 분위기 : 어두운 톤에 다소 무겁고 따뜻한 느낌. 공용이지만 여성 쪽에 치우침.

 

 

구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톰 포드'가 독립한 뒤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설립한 패션 브랜드,

'톰 포드'에서 2005년에 출시한 향수입니다.

 

'톰 포드' 향수들은 그 패션만큼이나 상당히 개성 있고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기로 유명한데,

<블랙 오키드>는 톰 포드 향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의미 있는 향수입니다.

 

<블랙 오키드>는 남자들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공용 향수로 분류되고 있지만,

톰 포드에서는 여성 향수로 출시했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여성적인 바이브가 좀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블랙 오키드>는 우리나라에서도 톰 포드 향수를 대표하는 향수 중 하나로써 '퇴폐적인', '섹시한' 향수 등의 키워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프래그런티카에서는 5점 만점에 3.95점으로써 호평을 받고 있네요.

 

 

향료와 향기

<블랙 오키드> 향료 (출처 : www.fragrantica.com)

 

<블랙 오키드>는 굉장히 많은 향료가 쓰였으며 그만큼 복합적인 향을 선보입니다.

베이스 노트의 초콜릿, 바닐라스러운 느낌을 제외한다면 딱히 두드러지는 메인 향료도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를 통해 직관적으로 표현하기는 상당히 힘든 향입니다.

 

향수를 분사하면 코를 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 어떤 향수에서 비슷한 느낌조차 받지 못 했던 독보적인 개성을 자랑합니다.

탑 노트에서 트러플이 메인 향료로써 존재감을 드러낸다고 하는데,

일상에서 트러플 향을 맡아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솔직히 트러플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나마 직관적으로 표현하자면, 알 수 없는 온갖 꽃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한 느낌입니다.

여리여리한 예쁜 꽃 느낌은 절대 아니에요.

스파이스, 엠버 노트 등이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제법 독하고, 묵직하게 터져 나오는 꽃의 향연이라고 할까요?

시향해보지 않은 사람을 상상할 수 없는 향이라고 자부합니다..

 

잔향은 화장품스러운 달달함이 이어집니다.

초콜릿과 바닐라가 뒤섞인 달달한 향기가 제법 길게 유지됩니다.

 

 

지속력과 확산력

<블랙 오키드> 지속력과 확산력 (출처 : www.fragrantica.com)

 

제가 생각하는 블랙 오키드의 지속력은 '아주 좋은 편', 확산력은  '좋음' 입니다.

제 피부 기준으로 지속력은 5~6시간 정도, 확산력은 제 주변 공간에 제법 존재감을 드러내는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은 프래그런티카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투표한 결과인데, 지속력과 확산력 모두 아주 강하다고 평가하고 있네요.

제가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좀 더 강하다는 의견이네요.

 

 

주변 반응 / 사용후기

<블랙 오키드> 30ml

 

앞서 설명드렸듯이 다소 여성적인 느낌으로 치우쳐 있으며, 데일리로 쓰기 편안 향이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손이 자주 가는 향수가 아니라서 사람들로부터 많은 반응을 듣진 못 했습니다.

많진 않지만 좋은 반응을 몇 번 들었던 기억이 있네요.

 

친형이 해준 피드백이 기억납니다.

'되게 외국에서 맡아본 듯한 향이다. 외국인 냄새인데 좋다.' 였습니다 ㅋㅋ

 

여담이지만, 전 향을 묘사할 때 '섹시하다'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은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향 그 자체를 묘사해야지, 섹시한 건 뭐야?'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 <블랙 오키드>를 포스팅하면서 '이런 걸 섹시하다고 해야 되겠다' 싶었습니다..

캐주얼하고 편하게 뿌릴 수 있는 느낌이 아니라, 드레스업하고 꾸민 상태에서 뿌리는 게 적절할 것 같은 향.

그러한 향이 '섹시한 향'이 아닐까요?

 

<블랙 오키드>는 참 섹시한 향입니다.

나이대는 20대 중반 이상의 어느 정도의 성숙한 시기에 뿌렸으면 좋겠고,

남자가 뿌린다면 선이 곱고 잘생긴 분이 뿌리는 게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검은색 착장의 강동원이 떠오르네요 전 ㅎㅎ

 

작정하고 꾸민 날에 강렬한 인상을 주고 싶다면, 톰 포드의 블랙 오키드.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