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향수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오늘의 추천 향수는 베르사체의 <베르사체 맨 오프레쉬>입니다.
강한 남자 스킨에
달콤한 과일 한 스푼,
우디함 한 스푼.
<베르사체 맨 오프레쉬> 총평
- 내 점수 : 4.2 / 5.0
- 가격 : [30ml] 55,000원, [50ml] 85,000원 (올리브영 정가 기준)
- 사람들 반응 : 좋음(★★★★)
- 지속력 : 좋지 않음(★★)
- 확산력 : 보통(★★★)
- 어울리는 계절 : 봄, 여름(사계절 가능)
- 연령대 : 20대 초반 이상
- 분위기 : 시원하고 가벼운 느낌 / 남성적
이탈리아의 패션 브랜드, 베르사체에서 2006년에 출시한 향수입니다.
가볍고 프레쉬하면서 대중적인 향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 왔는데,
아직까지도 전 세계에서 남자 여름 향수를 대표하는 향수 중 하나입니다.
니치 향수의 대중화로 인해 패션 향수들이 죽을 쑤고 있는 요즘,
<베르사체 맨 오프레쉬>는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가볍고 편안한 '뿌안뿌' 느낌의 향수를 좋아하기 때문에,
강한 남자 스킨 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실정입니다.
하지만 올리브영에서 오랜 기간 전시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수요는 있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작은 명작이니깐요.
세계적인 향수 전문 사이트, 프래그런티카에서는 10,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투표한 스테디셀러이며,
5점 만점에 4.17점으로써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향료와 향기
<베르사체 맨 오프레쉬>의 정체성이 되는 메인 향료는 레몬, 베르가못, 카람볼라(스타 후르츠)입니다.
첫 분사했을 때, 전형적인 시트러스 향수로써 레몬과 베르가못의 존재감이 매우 강합니다.
여름 향수답게 굉장히 프레쉬한 느낌을 선사해줍니다.
하지만 마냥 밝고 경쾌한 느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카다멈, 후추와 같은 향신료들과 다양한 우디 노트들이 함께 쓰였기 때문에,
이들 각자 노트들의 존재감은 강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의 어둡고 무거운 톤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분사 후 10~15분 정도 흐르면 시트러스함이 사그라들면서 달콤한 과일 향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 향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카람볼라(스타 후르츠)입니다.
카람볼라는 단면이 별 모양이기 때문에 '스타 후르츠'라고도 불리며,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새콤하면서도 달콤하며 과즙이 많은 게 특징입니다.
이 새콤달콤한 과일이 <베르사체 맨 오프레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레몬, 베르가못이야 워낙 흔하게 쓰이는 향료이다 보니, 어쩌면 이 향수에서 가장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여담이지만 이 향수를 아쿠아틱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실제로 아쿠아틱한 향료들이 전혀 쓰이지 않았음에도 말이에요.
추측해보건대 아마 수분을 많이 함유한 카람볼라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미들 노트의 시더 우드도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드러내곤 합니다.
이 향수에서 느껴지는 씁쓸한 향의 주인공이 바로 시더 우드인데요, 이 때문에 보다 남성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잔향으로 가면서 향의 트레일이 크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얘기한 시트러스, 프루티, 우디함이 그대로 피부에 안착되면서 서서히 사그라드는 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베르사체 맨 오프레쉬>는 강한 시트러스와 함께 달콤한 과일 향을 동반하고 있으며,
다양한 향신료와 우디 노트들이 어느 정도의 어두운 톤, 무거운 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속력과 확산력
제가 생각하는 <베르사체 맨 오프레쉬>의 지속력은 '좋지 않음', 확산력은 모두 '보통'입니다.
제 피부 기준으로 지속력은 2~3시간 정도, 확산력은 제 주변에서 은은하게 발향되는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은 프래그런티카 사이트에서 투표한 결과인데, 지속력과 확산력 모두 '보통'의 의견이 많습니다.
저와 생각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주변 반응 / 사용후기
향수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남자 스킨 향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저씨 스킨은 아니고 젊은 쾌남 오빠의 스킨이긴 합니다.
참고로 스킨 향 싫어하는 여성 분은 거의 본 적이 없으니 믿고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볍고 프레쉬하기 때문에 여름에 정말 쓰기 좋고,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모두 사용하기 좋습니다.
그만큼 학교나 직장에서 데일리로 쓰기에도 정말 좋죠.
호불호가 없기 때문에 선물용으로도 참 좋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모로 참 모난 데 없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는 향수입니다.
남자 여름 향수를 찾고 있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