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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향수추천

봄 여름에 쓰기 좋은 시트러스 계열의 남녀 공용향수,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Hermes-Un Jardin Sur le Nil)

향수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향수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오늘의 추천 향수는 에르메스의 <운 자르뎅 수르닐>입니다.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물기를 머금고
은은하게 풍기는
새콤, 달달, 쌉쌀한 과일들

 

 

<운 자르뎅 수르닐> 총평
  • 내 점수 : 3.7 / 5.0
  • 가격 : [50ml] 121,000원, [100ml] 162,000원 (에르메스 공식 홈페이지 기준)
  • 사람들 반응 : 좋은 편 (☆)
  • 지속력 : 좋지 않음 (★)
  • 확산력 : 좋지 않음 (★)
  • 어울리는 계절 : 봄, 여름 (사계절 데일리도 가능)
  • 연령대 : 모든 연령 가능
  • 분위기 : 밝고 가벼우며 중성적인 느낌

 

 

프랑스의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에서 2005년에 출시한 향수입니다.

에르메스에서 출시한 수많은 향수 중 <떼르 데르메스>와 함께 가장 유명한 향수이기도 합니다.

 

<운 자르뎅 수르닐> (이하 수르닐)은 'Un Jardin(정원)' 시리즈 중 하나로써 '나일강의 정원'이라는 뜻입니다. 

이집트의 '아스완(Aswan)' 지역에서 나일강 근처의 정원을 떠올리며 조향했다고 합니다.

 

수르닐은 전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이 다가올수록 언급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프래그런티카에서의 평점은 5점 만점에 4.13점으로써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향료와 향기

<운 자르뎅 수르닐> 향료 (출처 : www.fragrantica.com)

 

수르닐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메인 향료는 자몽, 그린 망고, 그리고 연꽃(Lotus)입니다.

 

분사하면, 탑 노트 자몽의 시트러스가 제법 강하게 터집니다.

제법 새콤한 게 '레모나'가 연상됩니다.

 

새콤함의 세기가 줄어들면, 이내 쌉쌀함과 달달함도 함께 느껴집니다.

새콤함, 쌉쌀함, 달달함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고 아주 은은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쌉쌀함의 근원지를 잘은 모르겠지만, 자몽 껍질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달달함의 근원지는 그린 망고입니다. 대놓고 '나 망고예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달달한 느낌만 주는 정도입니다.

 

수르닐의 큰 특징 중에 또 다른 하나는 '수분감'입니다.

다른 아쿠아 계열의 향수처럼 물향이 뿜뿜한다거나 'sea notes'가 존재감을 드러내는 느낌이 아니구요.

연못 위의 연꽃처럼 물기를 머금고 있는 듯한 촉촉함, 싱그러움이 느껴져요.

 

'그게 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느낌이냐?'라고 생각이 되실 수도 있는데,

저도 이 글을 쓰면서도 저 느낌을 조향해냈다는 게 참 경이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리하자면, 수르닐의 향은 자몽의 시트러스, 자몽 껍질의 쌉싸름함, 그린 망고의 달달함, 그리고 연꽃의 수분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르닐의 매력은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연못 위에 고요히 떠있는 연꽃처럼 향의 느낌 자체가 고고하고 중용을 지키고 있습니다.

분사 시 자몽의 강한 시트러스만 제외하면 어느 하나 뚜렷한 존재감을 띠지 않고 적정선에서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요.

 

 

지속력과 확산력

<운 자르뎅 수르닐> 지속력과 확산력 (출처 : www.fragrantica.com)

 

제가 생각하는 수르닐의 지속력과 확산력은 모두 '좋지 않음' 입니다.

제 피부 기준으로 지속력은 2시간 정도, 확산력은 제게 가까이 와야 나는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은 프래그런티카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투표한 결과인데, 지속력과 확산력 모두 '보통'으로 많이 평가하고 있네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좀 더 긍정적인 여론입니다.

 

 

주변 반응, 사용 후기

<운 자르뎅 수르닐> 30ml / 면세점 구매

 

퍼포먼스와 존재감이 뛰어난 향수가 아니기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많은 반응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종종 반응을 들었을 때, 불호의 의견은 없었고 대체로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존재감이 뛰어나지 않기 때문에 데일리로 무난하게 쓰기 참 좋은 향수입니다.

오피스에서도 부담 없이 쓰기 좋으며, 여름에 팡팡 뿌리면서 쓰기에 참 좋습니다.

 

자칫 평범하고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웰메이드 향수라는 데에 이견은 없을 것 같아요.

봄, 여름에 밝고 가볍게 쓰기 좋은 향수를 찾으신다면, 에르메스의 <운 자르뎅 수르닐>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