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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향수추천

비 오늘 날, 가을 겨울에 뿌리기 좋은 히노끼 우디 향수 추천, 이솝 휠(Aesop-Hywl) (남녀 공용)

향수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향수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오늘의 추천 향수는 이솝의 휠(Hywl)입니다.

 

 

이솝 <휠>

 

 

나무의
나무에 의한
나무를 위한..
(ft.히노끼)

 

 

<휠> 총평
  • 내 점수 : 4.0 / 5.0
  • 가격 : [50ml] 145,000원 (이솝 공식 홈페이지 기준)
  • 사람들 반응 : 보통(★) (호불호 갈림)
  • 지속력 : 좋음()
  • 확산력 : 보통(★)
  • 어울리는 계절 : 가을, 겨울
  • 연령대 : 20대 중반 이상
  • 분위기 : 어둡고 다소 무거운 느낌 / 남녀 공용이지만 남성적인 바이브가 강함

 

 

호주의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에서 2017년에 출시한 향수입니다.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잘 살리는 이솝 향수 중에서도 <휠>은 딥한 우디 향수입니다.

 

여담이지만, 요새 '우디 향수'라는 말이 참 많이 쓰이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나무 향료가 안 쓰인 향수가 오히려 드문데, 어디까지가 '우디 향수'일까요?

'난 우디 향수가 좋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좀 의문이 생기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생각하는 '진짜' 우디 향수는 <휠>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휠>은 우리나라에서도 '딥한 우디 향수', '히노끼 향수' 등으로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특히 자연적인 느낌의 니치 향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솝 향수만 한 게 없긴 하죠.

 

<휠>의 프래그런티카 평점은 5점 만점에 4.2점으로써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호불호 여부와는 관계없이 그 작품성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이기도 합니다.

 

 

향료와 향기

<휠> 향료 (출처 : www.fragrantica.com)

 

휠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메인 향료는 사이프러스, 프랑킨센스, 베티버입니다.

 

탑 노트의 스파이스 노트는 존재감이 크진 않지만 핑크 페퍼가 쓰였습니다.

핑크 페퍼가 첫 분사 시 코를 톡 쏘는 느낌을 만들어주고 있지만, 그 비중이 크진 않습니다.

 

미들 노트의 사이프러스가 휠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사이프러스가 뭔지 궁금하신가요?

 

사이프러스 나무

 

히노끼 사이프러스

 

 

위 사진이 사이프러스 나무입니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주로 지중해 지역에 분포하고 있어서

우리에게 익숙한 나무는 아니지만, 아래 사진의 잎처럼 생긴 나무는 굉장히 낯이 익죠?

네, 상록 침엽수로써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에는 편백나무가 있습니다.

 

편백나무는 영어로 히노끼 사이프러스(Hinoki Cypress)입니다.

즉 사이프러스, 편백나무, 히노끼 등은 전부 친척 관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로 코를 쏘는 탑 노트가 날아가면 한동안 미들 노트에서 히노끼 향이 계속 코를 스칩니다.

제가 이 히노끼 향에 반해서 휠을 구매했었죠.

 

베이스 노트의 '올리바넘(Olibanum)'은 '프랑킨센스'의 동의어입니다.

동양에서는 '유향'이라고 불렸던 향료인데, 심신에 안정을 주는 물질로써 아로마 테로피 등에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휠>의 잔향에는 나무 탄내가 많이 나는데, 그 근원이 이 올리바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설명이 길었습니다.

정리하자면, <휠>은 약간의 스파이스+히노끼스러운 나무향+나무 탄내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나무의, 나무에 의한, 나무를 위한 우디 향수입니다.

 

 

지속력과 확산력

<롬브르 단 로> 지속력과 확산력 (출처 : www.fragrantica.com)

 

제가 생각하는 <휠>의 지속력은 '좋음', 확산력은 '보통' 입니다.

제 피부 기준으로 지속력은 4~5시간 정도, 확산력은 제 주변에서 은은하게 발향되는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은 프래그런티카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투표한 결과인데, 지속력과 확산력 모두 '보통' 이 많네요.

제 의견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사용후기(주변 반응)

이솝 <휠>

 

 

항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도가 있고, 딥한 우디 향에 적응이 된 사람에게는

심신에 평온을 주는 '극락'이 될 수 있는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향수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이 맡았을 때는 '으악!' 하면서 찡그릴 수 있는 어려운 향수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좋지 않은 소리를 종종 듣기도 했습니다.

인상 깊은 반응은 '할아버지 냄새' 였습니다. ㅎㅎ

 

사실 저도 <휠>을 뿌릴 때면 '사람에게서 나는 게 과연 어울릴까?'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어느 공간에서 나는 향이라든가, 나 자신만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향이지만

결국 향수의 본질은 주변에 좋은 향을 내는 것이기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을 모티브로 하면서 웨어러블하게 조향하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휠>은 참 멋진 향입니다. 작품성과 완성도가 참 훌륭해요.

하지만 블라인드는 비추천합니다. 반드시 시·착향한 후에 구매하셔야 합니다.

 

가을, 겨울의 쌀쌀한 날씨 혹은 비 오는 날에 뿌리고 싶은 향수, <휠>이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휠>의 이미지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