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는 패션의 완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향수를 뿌리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을 거예요.
오늘의 추천 향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쿠아 디 지오 프로퓨모>입니다.
정장을 입고 바닷가를 거닐다
아쿠아 디 지오 프로퓨모 총평
- 내 점수 : 3.7 / 5.0
- 가격 : [75ml] 143,000원, [125ml] 200,900원 (네이버 쇼핑몰 기준)
- 사람들 반응 : 좋은 편(★★★☆)
- 지속력 : 좋은 편(★★★☆)
- 확산력 : 보통(★★★)
- 어울리는 계절 : 여름 (사계절 가능)
- 연령대 : 20대 중반 이상
- 분위기 : 차갑고 어두운 톤
조르지오 아르마니 향수를 대표하는 <아쿠아 디 지오>가 1996년에 출시되고 세계적인 메가 히트를 쳤습니다.
<아쿠아 디 지오 프로퓨모>(이하 프로퓨모)는 2015년에 오리지널의 부향률을 높이고 인센스를 첨가해서 보다 성숙한 느낌으로 재탄생한 향수입니다.
프로퓨모는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알베르토 모리야스'에 의해 조향되었습니다.
이 아저씨는...조향계에서 거장 중에 거장이라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히트작이 정말 과장이 아니라 셀 수가 없을 정도니깐요.
당장 올리브영에만 가도 이 아저씨가 조향한 향수들이 제법 눈에 띌 정도입니다.
프로퓨모는 프래그런티카에서 5점 만점에 4.36점이라는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가장 높은 수준)
해외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인기가 없는 게 참 신기합니다.
아마 2010년대 이후 니치향수가 대중화되면서 오히려 이러한 패션향수 명작들이 묻히는 감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네요.
향료와 향기
쓰인 향료가 굉장히 단순합니다.
이렇게 단순한 향료들로 멋진 향수를 만들어내는 걸 보면 참 경이롭다고 생각이 되네요.
괜히 거장이 아니고, 괜히 명작이 아닌 것 같습니다.
탑노트의 Sea notes와 베르가못을 보면 전형적인 시프레 계열의 향수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시프레 계열은...쉽게 설명하자면 '아재 스킨' 향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리지널의 시프레 DNA를 이어받았지만, 여기에 인센스 한 스푼이 추가되면서
보다 스모키하고 성숙한 깊이를 더해줍니다.
하지만 향의 전반에는 Sea notes가 깔려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물향'을 안 좋아하는 저에게는 다소 거슬리더라구요.
물비린내 수준은 아니지만 계속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 멋진 향인데 내 건 될 수 없겠구나.. 싶어서 참 아쉬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속력과 확산력
제가 생각하는 아쿠아 디 지오 프로퓨모의 지속력은 '약간 좋음', 확산력은 '보통'입니다.
제 피부 기준으로 지속력은 3~4시간 정도, 확산력은 제 주변에서 은은하게 발향되는 정도였습니다.
위 사진은 프래그런티카 사이트에서 사람들이 투표한 결과인데, 지속력은 '좋음', 확산력은 '보통'이 많네요.
프로퓨모는 여름 향수 중 지속력이 좋기로 유명하고,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딱히 지속력이 아주 좋다고 생각되지는 않았고 살짝 좋은 편이라고 생각되네요.
사용후기(주변 반응)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안 쓰이는 향수이기도 하고, 시프레 계열의 전형이라서
다들 '아재 스킨', '목욕탕 스킨' 향이라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일전에 소개해드린 다비도프의 <쿨 워터>와 차이가 있다면,
쿨 워터는 젊은 쾌남의 이미지라면 프로퓨모는 좀 더 나이대가 있는 성숙한 느낌입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본인 이미지가 어떠냐가 더 중요하지만, 일반적으로는 30대 중반 이후부터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아빠 향수 선물로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여담이지만 이번에 포스팅을 하면서 자료조사를 하는데 프로퓨모가 단종이 된 것 같더라구요.
해외에서는 아직도 상당히 인기도 많고, 작품성이 참 좋은 향수인데 여러모로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아직은 온라인 몰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으니,
더 구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얼른 구매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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